oshong 기자
시인 김용원
초겨울 아침 햇살은 반쪽만 사무실로 출근한다
밤새 웅크리고 잠자던 욕망은 날개가 꺾여 추락하고 몽롱한 시간 앞에서 몇 시간을 앓는다.
파뿌리로 변해가는 내 심장을 커피 한모 금에 치료하노라니
불법주차 단속방송이 잠시 시간을 쪼개 천천히 마시라 한다.
때론 두리번거리는 삶에 겉돌기도 하는 외곽 길의 방황은 그 얼마인가
새로 산 구두를 처음 신어보듯 현실은 늘 어색하기 그지없는 맞선 같아
그간의 삶의 무게는 고작 몇 그램에서 몇 톤으로 옮겨 갈 정도
새로 만나는 여자처럼 뽀오얀 첫눈을 그리는 마음으로 나를 추슬러 본다.
아침부터 날아든 부고보다 더 냉정으로 위장한 위선을 떨쳐 버리며
자꾸만 높아만 가던 존심은 요즈음 아파트 값 만큼이나 뒤죽박죽이다.
무거운 시간을 100미터의 타워크레인 위에서 밀쳐 버리고
나의군상도 결국엔 어느새 불법 주차하고 있는 상황 같다.
공감가는 김선생님의 시네요...자주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