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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내가 먹는 것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

 

홍진이 잔다리 전두부 대표의 말이다.

 

▲ 홍진이 잔다리 전두부 마을기업 대표.

 

그녀는 지역민과 상생하는 시민 기업을 꿈꾸는 마을기업 대표다.

 

잔다리 마을기업은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마을기업 공모에 선정돼 2011년 9월 20일 탄생했다.

 

발기인 12명이 적게는 10만원부터 많게는 2000만원까지 1억원을 출자했고 국도시비 5천만원을 보조받았다.

 

수익금의 일정 부분을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며 시민 건강증진 및 일자리창출에 기여한다고 소개한다.

 

▲ 일산 킨텍스에서.

 

“오산에서 태어나 오산을 떠나 살아본 적이 없어요. 아버님은 이곳(세교동)에서 농사를 지으시죠. 지역민들과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시작하게 됐어요.”

 

그녀는 오산 토박이다.

 

고향인 세교동에 창업했다.

 

상호도 ‘세교(細橋)’의 고유어인 ‘잔다리(작은 다리)’로 했다.

 

‘두부’를 선택한 이유는 기존 상권과 경쟁하고 싶지 않아서란다.

 

▲ 잔다리 전두부는 다양한 판로 개척에 힘쓰고 있다.

 

그들의 상권을 지켜주면서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두부였다.

 

콩을 갈아 비지를 남긴 채 만드는 방식은 중국식이다.

 

일본과 유럽에서는 전두부를 선호한다고 한다.

 

▲ 잔다리 전두부로 만든 카나페.

 

전두부에서 ‘전(全)’은 ‘온전하다’는 뜻이다.

 

콩의 성분을 버리지 않고 함유하는 것이다.

 

콩을 물에 불려 갈아 비지를 버리는 방식은 10시간의 제조시간이 필요하다.

 

▲ 잔다리 전두부로 만든 카프리제.

 

대두 1kg으로 10모(300g) 생산 가능하다.

 

반면 전두부는 1kg의 대두로 20모(300g)를 생산하며 40분이면 제작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전부두는 폐수가 발생하지 않는다.

 

폐수 처리비용 또한 절약된다.

 

콩의 영양소도 고루 섭취할 수 있다.

 

▲ 잔다리 전두부로 만든 보쌈.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고 혈중콜레스트롤을 저하시켜 심장병, 담석증 예방에 효과적인 사포닌이 일반 두부에 약 270배 함량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또 암, 심장병, 고혈압, 동맥경화, 우울증, 골다공증 등의 예방에 효과적인 레시틴도 일반 두부의 30배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잔다리 전두부로 만든 스튜.

 

이 외 식이섬유 함유량도 높아 성인병 예방과 변비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일부에선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인기라고 전한다.

 

▲ 잔다리 전두부로 만든 현미김밥. 계란 대신 넣기도 한다.

 

바쁜 아침 시간에는 우유, 전두부, 바나나 1개를 갈아 마시면 든든하단다.

 

전두부 만드는 기계도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에 아니 세계에 한 대밖에 없는 기계라고 한다.

 

홍 대표가 창업 전 견학 차 일본에 갔을 때 기계 기술자도 동행했다.

 

그 기술자가 일본 기계를 본 후 도면을 그리고 제작했다.

 

잔다리 외 우리 나라에 전두부 만드는 기계가 두 대 있다.

 

한 대는 강원도 ‘백두대간’이라는 기업에, 나머지는 여주에 있다고 홍 대표는 말한다.

 

그러나 이것들은 100억원대를 호가하는 고가다.

 

잔다리의 기계는 이에 십분의 일 가격이 투입됐다.

 

▲ 공장 내부 기계.

 

기술자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도전에 목말라 하고 있었고 홍 대표는 기계가 필요했다고 한다.

 

“지역 먹을거리 소비의식이 부족해요. 착한 제품에 착한 소비자가 많아야 하는데 아직은 부족해요. 먹는 제품 하나의 가치에도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의미를 두지 않고 사면 내 생각대로 먹을 수 없는 시대가 올지도 몰라요.”

 

홍 대표는 오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콩을 우선 소비한다.

 

충원분은 정남 농협에서 가져온다.

 

이외 지역 콩이 40% 가량 저렴하다.

 

단가를 맞추려면 수입콩을 써야 한다.

 

그러면 어려운 ‘마트 뚫기’나 판로개척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그녀의 선택은 오산이다.

 

‘지역민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 잔다리 전두부 팜플렛.

 

그녀는 향후 주식회사 형식의 기업을 꿈꾸고 있다.

 

얼마를 투자했든 회사의 구성원으로 자리하며 기업의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잔다리 전두부는 일본에서도 수입 요청을 받았다.

 

일본에는 색이 들어간 두부가 없다고 한다.

 

잔다리 전두부는 단호박, 표고버섯, 당근, 녹차 등을 넣어 색깔 입은 두부가 나온다.

 

그 색이 일본인의 눈과 입을 매혹시킨 것이다.

 

▲ 잔다리 전두부 팜플렛 뒷면.

 

잔다리 전두부는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물을 담지 않기 때문에 15일이라는 긴 유통기한을 가진다.

 

합성보존료나 첨가제도 들어가지 않는다.

 

“세교동은 개발되지 않았어요. 생태·문화 보존지역으로 돼 있어서 그렇다고 봐요. 그러나 그것을 역으로 지키며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들이 많아요.”

 

그녀는 고향 사랑을 이렇게 표현했다.

 

또 사업 열정도 잊지 않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길게 보고 가려고 해요.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없잖아요.”

 

홍 대표는 식량자급률과 나무심기, 건물 옥상 텃밭 가꾸기 등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 홍진이 대표가 참여하고 있는 나무 심기 운동.

 

그 일환으로 가을 농부학교, 자원봉사센터 옥상텃밭만들기, 오산텃밭지기 발기 활동도 펼치고 있다.

 

▲ 홍진이 잔다리 전두부 마을기업 대표. 집무하는 책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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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8-06 12: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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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2 개)
  • 먹어본 사람2012-08-17 10:01:00

    일반 두부맛과는 달라요, 뭔가 더 밀도가 높은 느낌이랄까..

    식감이 더 촘촘하고 맛이 진해요.. 영양이 풍부할 것 같은 느낌~

  • 김철주2012-08-06 18:11:32

    정말 맛있게 보이네요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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