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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원 난방비, 5가구 속타는 이야기 - 가스회사, “경제성 떨어져 지역에 설치 어려워”
  • 기사등록 2012-11-14 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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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한 해 수백만 원 씩의 난방비로 겨울을 나야 하는 사람들이 오산에 있다.

 

도시가스(town gas)가 들어 오지 않기 때문이다.

 

가스회사나 시 당국은   “경제성이 떨어지고 가스관을 묻어야 할 땅이 사유지로 막혀 현실적으로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해당지역 주민들은 올해도 비싼 연료비로 겨울을 나야 할 딱한 처지에 놓여 있다.

 

▲ 오산시 오산동 609-89 일대 5가구는 도시가스가 들어 오지 않아 수백만원의 난방비로 겨울을 나야 한다.(사진 하단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옆집은 도시가스가 공급된다)

 

11월14일 오산시와 삼천리 도시가스 등에 따르면 오산동 609-89 일대 5가구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다.

 

이 가운데 주민이 거주하는 곳은 3가구다.

 

1가구는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다가 얼마 전 LPG(액화석유가스)로 전환했다.

 

도시가스가 공급될 경우를 생각해 준비해 둔 것이다.

 

나머지 2가구는 아직도 비싼 연료비를 감수하며 기름보일러로 겨울을 난다.

 

주민들이  이 곳에 이사 온 시기는 30년쯤 됐다.

 

도시가스가 공급되기 시작된 건 2005년이다.

 

도시가스가 들어 오지 않는 A씨가 거주하는 집은 대지로 둘러싸인 곳이다.

 

도시가스는  ‘도로에서 도로’는 이을 수 있으나  ‘대지에서 대지’는 잇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B씨와 C씨 집도 겉으로는 길로 보이는 곳에 위치하지만 대지다.

 

▲ 왼쪽으로 보이는 집은 LPG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다.

 

사유지로 막힌 곳에 집이 있기에 도시가스 관이 들어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방법이 전혀 없지는 않다.

 

인근 도시가스 배관에서 연장하면 되지만 공사비용이 문제다.

 

3가구에 배관을 연결하려면 최소 90m 이상을 이어야 하는데 도로비용만 약 2천700만원이 소요된단다.

 

게다가 집에 보일러와 내관 등을 설치하는데 또 수백만원이 들어 간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어쨌든 보일러를 깔아 따뜻하게 겨울을 나면 좋을 테니까.

 

삼천리 도시가스사는 민간기업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공기업)에서 가스를 구입, 소비자들에게 공급한 뒤 이익을 얻는다.

 

물론 예산상으로 A· B·C씨와 같은 경우에 투자하기도 한다.

 

그와 같은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게 문제다.

 

▲ 앞쪽 A씨 집, 뒤편 B씨 집. 오른편으로 난 길은 대지로 도시가스 관이 들어올 수 없다.

 

또 경제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경우 소비자가 필요하다고 해도 공사를 거부하는 곳도 있다.

 

공사비용을 수요자가 전액 부담한다 하더라도 공사 뒤 부터 매일 순찰을 해야 하며, 매년 1회 미터당 비용을 가스안전공사에 지불하고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또 한 가지 이유가 덧붙는다.

 

사유지. 이 곳의 주인을 찾는다 하더라도 토지주 연락처를 얻어내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상 어렵다.

 

시 당국도 딱히 속시원히 방법을 찾지 못한다.

 

오산지역에 이처럼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여러 가구다.

 

외삼미·세교·지곶·갈곶동 등 수억에서 수십억원을 투자해야 가능한 곳이지만 그럴만한 시 예산도, 가스회사 예산도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오산은 도시가스 공급률이 인근 지자체에 비해 좀 나은 편이다.

 

“오산은 95%, 안성 60%대, 화성 70%를 기록하고 있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이러한 곳에서 민원이 제기되면 설치는 하지만 금액이 정해져 있어 한 번에 다수를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A씨 주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무기한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B·C씨가 거주하는 곳은 옛날 주택이라 난방을 해도 춥다고 한다.

 

웃풍도 세다.

 

아이들은 보일러를 가동해도 계속 춥다고 말한단다.

 

A씨는  “하루 빨리 도시가스가 들어 왔으면 좋겠다”며 “노부모와 어린 아이들이 올해도 추운방에서 겨울 날 생각을 하면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로 옆집은 도시가스가 들어 오는데 우리집은 안들어 오니 참 답답하다” 며 “한 달에 (난방비로)기름값을 평균 100만원 정도 지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 LPG(Liquified Petroleum Gas:액화석유가스)-일반적으로 프로판가스라 불리나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를 총칭해서 LPG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LPG는 ①석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가스 ②석유화학 공장에서 나프타를 분해할 때 나오는 가스 등에 함유된 프로판, 프로필렌, 부탄, 부틸렌 등을 냉각 또는 고압(7~10기압)으로 액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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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11-14 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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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2 개)
  • 오산만세2012-11-19 17:52:14

    언젠간 따뜻한날이 올거라믿으세요~~작은일에 앞장서는사람이
    진정한 서민을위한 정치인이라고 믿습니다.
    힘내세요

  • 공기업2012-11-19 10:05:45

    만약에..
    이곳에서 높은분들(??)이 살고 계신다면
    이렇게 지내고 있을지 의문이네요
    서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겠다고 약속하고 당선되신 분들..
    나름 사연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작은 일에 충성하는자가
    큰일도 충성하고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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