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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몰라요! 열정넘치는 향학열 쭈욱~” - 오산시 궐동 제일하이빌아파트, 한문서당 개강
  • 기사등록 2012-12-31 13: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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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끝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리니.’

 

2012년도 학과가 끝나고 2학기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오산시 궐동 제일하이빌 아파트는 아침부터 아이들의 설레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 12월31일 오전 9시경 한문서당 개강준비에 분주한 궐동 제일하이빌 아파트 도서실 입구.

 

때이른 한파로 몸과 마음도 얼어 붙는 것 같지만 아파트 단지에 개설된 서당으로 향하는 아이들의 얼굴은 밝은 봄날 피어난 후리지아꽃 처럼 해맑고 싱그럽다.

 

▲ 한문 강의를 하고 있는 도서실은 향학렬로 불타오른다.

 

“선생님, 이건 무슨 글자예요? 선생님, ‘가수’할 때 ‘수’는 무슨 수자예요?”

 

유치원부터 중학생까지 40여 명이 공부하는 제일하이빌 아파트 도서실은 향학열로 불타오른다.

 

▲ 아이들이 최계성 훈장의 강의를 들으며 집중하고 있다.

 

유치원쯤 돼보이는 아이들도 한문 한 자라도 더 공부하려 여든이 넘은 훈장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묻기에 여념이 없다.

 

최계성 훈장(81)은 이런 아이들이 귀여워 세찬(歲饌)을 마련했다.

 

세찬이란 설날에 차례상과 세배 손님 대접을 위해 준비하는 여러 음식을 말하는데 설날 전에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보내는 먹을 것을 이르기도 한다.

 

▲ 세찬을 받고 있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싱그럽다.

 

세찬을 받아든 아이들은 “건강하세요”하며 서당 밖을 나선다.

 

궐동 제일 하이빌 아파트 한문 서당은 12월31일부터 2013년 1월28일까지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평일 연다.

 

이는 오산시 노인지회에서 훈장님 강의료를 준비하고 하이빌 아파트 부녀회에서 지원해 이뤄진다.

 

오산시 노인지회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에는 오산시에 이러한 한문서당이 많았으나 지금은 3곳만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제일하이빌 아파트가 가장 활성화 돼 있다고 한다.

 

▲ 최계성 훈장이 아이들에게 교재를 나눠주고 있다.

 

최계성 훈장은  “나는 한문 세대이기에 한문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컴퓨터와 같은 것을 다룰 줄 모르니 그것을 아이들에게 배우며 소통하는 것” 이라며 “이렇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시간 만큼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계성 훈장은 해병대 출신으로 6·25 참전까지 했다고 하니 그 세월에서 묻어나는 관록과 삶의 연륜이 한문 사이사이로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것은 자명하지 않은가.

 

오산시 궐동 제일하이빌 아파트 한문서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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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12-31 13: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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