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조윤장 기자 = 민주화 물결이 요동치던 1980년대 중·후반, 제6공화국이 출범하면서 당시 전국은 시 승격 붐에 편승한 지방자치단체들이 무더기로 탄생한다.

인구 5만 명을 기준으로 1989년1월1일 승격된 지자체는 경기도에서 6곳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무려 22군데에 달했다.

오산시는 당초 화성군 오산읍(인구 5만7천75명)이 시로 승격된 이래 2013년 25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4반세기 세월이 흘러간 2012년 12월말 기준 인구 20만 명을 넘어 선 오산시는 현재 교통요충지로 혁신교육을 지향하며 민선 5기로 접어 들었다.

이에 오산인터넷뉴스는 오산시정을 이끌어 온 역사속 역대 시장(관선~민선)들이 남긴 발자취를 조명해 본다.<편집자 주>

▲ 관선 초대 시장 이승철.(1989~1991)

■ 관선 초대 시장 - 이승철

1989년1월1일 초대 관선 수장으로 취임한 이승철 시장은 1991년12월30일까지 재임했다.

정부의 급조된 시 승격 방침에 따라 변변한 준비없이 옛 오산읍 청사를 그대로 인수받아 시청사가 개청되면서 외형은 그야말로 초라했다.

2년간 시정을 이끈 이승철 시장은 열악한 재정과 기반시설로 볼품없는 오산시를 반석위에 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부심했다.

당시 관선시장 임기는 평균 1년 남짓에 불과했지만 이승철 시장은 2배에 가까운 2년을 채우고 물러났다.

서울대(법대) 출신으로 타계(他界)했다.

▲ 관선 2대 시장 최순식(1991~1993)

■ 관선 2대 시장 - 최순식

역대 오산시장 가운데 최초 행정고시 출신이다.

1991년12월31일~1993년1월17일까지 재임한 최순식 시장은 이미 30대에 안성군수(서기관)를 지냈고 수원시 부시장에서 오산시장(부이사관)으로 발탁됐다.

당시 행정 제도상 군수는 서기관, 시장은 부이사관이 임명됐다.

최순식 시장은 40대 초반의 패기로 1년1개월 재임기간 동안 오산천 재정비 등 굵직굵직한 지역발전시책을 추진하며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정통행정관료로 공직을 마감한 최순식 시장은 자의반 타의반 권유로 2008년 18대 국회의원 오산지역구 선거에 출마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 관선 3대 시장 이성환(1993~1994)

■ 관선 3대 시장 - 이성환

1989년 오산시와 동시에 시로 승격된 미금시(현재 남양주시 편입) 시장 직무 대리에서 1993년1월18일 오산시장으로 임명된 이성환 시장은 이듬해 5월8일까지 1년4개월 동안 재임했다.

온유하고 털털한 성품으로 이성환 시장은 공직자들에게 부드러운 이미지를 남겼다.

이성환 시장은 시 승격 4년차를 맞는 오산시 지역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특유의 꼼꼼한 행정력을 발휘했다.

▲ 관선 4대 시장 이영민(1994~1995)

■ 관선 4대 시장 - 이영민

1990년대 초 풀뿌리 민주주의 태동에 따라 기초·광역의회가 출범하고 이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도입되면서 이 시기는 관선시대에 방점을 찍는 과도기를 맞는다.

관선시장 마지막 주자로 기록된 이영민 시장은 1994년5월9일 취임한 이래 1995년6월30일까지 1년1개월간 시정을 이끌었다.

내무부 교부세과장에서 오산시장으로 발탁됐다.

1960년 반부정(反不正)·반정부(反政府) 항쟁으로 봉기한 4·19혁명 때 중학생 신분으로 참여한 사실이 언론 등에 알려지면서 세간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 민선 초대 시장 유태형(1995~1996)

■ 민선 초대(통합 5대) 시장 - 유태형

관선시대 종지부와 함께 선거를 통해 민선 초대 시장으로 선출된 유태형 시장은 법적으로 보장된 임기 4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한 불운을 겪었다.

1995년7월1일 취임한 유태형 시장은 이듬해 9월16일까지 불과 1년3개월이라는 짧은 재임기간으로 시장직을 마감했다.

유태형 시장은 취임당시부터 의욕적으로 시정을 수행했으나 뜻하지 않은 지병이 악화되면서 안타깝게 향년 54세로 운명을 달리했다.

많은 시민들과 공직자들이 애도하며 1996년9월19일 시청 광장에서 치러진 영결식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 민선2대(통합 6·대) 시장 유관진(1996~2002)

■ 민선 2대(통합 6·7대) 시장 - 유관진

초대 유태형 시장 타계로 1996년11월8일 실시된 오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상대 후보 2명을 제치고 42.9%를 득표하며 유관진 시장이 바통을 넘겨 받았다.

오산시 기획감사실장을 끝으로 35년간 공직을 접고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유관진 시장은 2년 뒤 치러진 민선 2기 선거에서 연거푸 당선되며 2002년6월30일까지 재임했다.

역대 시장들 가운데 최다 임기(5년7개월)를 기록한 장본인이다.

세심한 배려와 따뜻한 성품은 시민들과 공직자들을 막론하고 부드러운 흡인력(吸引力)으로 작용했고, 오산시를 경기 남부권 중심지로 끌어 올리는데 주력했다.

무공훈장, 옥조근정훈장 등 화려한 수상경력은 ‘천상공복’이라는 수식어로 유관진 시장을 대변한다.

▲ 민선 3대(통합 8대) 시장 박신원(2002~2006)

■ 민선 3대(통합 8대) 시장 - 박신원

도의원·국회의원을 지내고 2002년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박신원 시장은 일명 ‘카리스마’로 통한다.

그렇기에 “적어도 오산에서 만큼 그를 빼 놓고 정치를 논하지 말라”고 지역정가에서 아직까지 회자되는 하마평(下馬評)은 분명 과언이 아니다.

박신원 시장은 강직한 성격 탓에 “쉽게 다가설 수 없다”는 거리감도 있지만, 매사 분명하고 정확하게 표현되는 인간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아무런 조건없이 신뢰하고 따른다.

혹자들은 지금도 “그의 정치인생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궁금하다”고 말한다.

향후 선거를 의식한 예언(?)같은 기대치다.

2002년7월1일~2006년6월30일까지 재임했다.

▲ 민선 4대(통합 9대) 시장 이기하(2006~2010)

■ 민선 4대(통합 9대) 시장 - 이기하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연소 자치단체 수장으로 당선된 이기하 시장은 패기와 추진력을 장착한 뚝심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준수한 외모는 시정을 이끄는데 장점으로 작용했고, 깔끔하고 친숙한 대인관계 또한 ‘굿매너’로 통했다.

이기하 시장은 2006년7월1일~2010년6월30일까지 재임하면서 오산시자원봉사센터, 남부종합사회복지관, 도서관, 어린이집 등 임기중에 복지시설 분야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화성시 동탄2신도시 건설에 따른 인접지역 개발제한 강화조치가 내려지자 이기하 시장은 시의원들과 함께 ‘삭발투쟁’으로 맞서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다.

▲ 민선 5대(통합 10대) 시장 곽상욱(2010~2014)

■ 민선 5대(통합 10대) 시장 - 곽상욱

오산시를 ‘혁신교육지구’로 일궈낸 곽상욱 시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지칭된다.

선하고 격의없는 천성(天性) 때문이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뒤 와신상담(臥薪嘗膽)하며 4년을 준비했고, 2010년 재도전에 나서 뜻을 이뤘다.

곽상욱 시장이 가장 최우선으로 삼는 역점시책은 단연 ‘교육’이다.

행정학 박사 학위는 곽상욱 시장이 시정을 수행하는데 교과서로 알차게 활용되면서 지역발전을 촉진시키고 있다.

곽상욱 시장은 2014년6월30일까지 임기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