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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김민수·이영주 기자 = 마치 2월의 눈 온 아침같은 맛이다.

 

상쾌하고 깔끔하면서 머잖아 다가 올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랄까?

 

▲ 신선한 상추와 야채, 밑반찬 등을 셀프 리필할 수 있다.

 

향이 강하거나 양념이 세지 않아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은 크지 않지만 미묘하게 중독되는 듯한 맛.

 

오산시 궐동 ‘갈비살숯불구이 전문점(가칭)’을 찾아 봤다.

 

3월에 정식 오픈을 앞두고 상호를 고민중이라고 한다.

 

물론 영업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 오산시 궐동 682-5번지 '갈비살 숯불구이 전문점'.

 

기존 이 곳은 ‘놀부항아리갈비’라는 상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프렌차이즈에 의존하지 않고 독창적인 맛을 개발하기 위해 소양념갈비살과 국내산 흑돼지목살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고깃집으로 전향했다.

 

양념 개발은 김종안 대표가 도맡았다.

 

롯데제과 개발실에서 10여 년을 근무한 김 대표.

 

그의 이름으로 허가난 제빵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 고기가 맛있게 익어가고 옆에는 시원한 콩나물 짬뽕이 자리했다.

 

“계량에는 자신 있다”고 말하는 그다.

 

양념개발을 위해 관련 전문서적을 구입해 정독했다.

 

그렇게 3개월을 양념에만 몰두했다.

 

방문하는 손님마다 새로 선보일 양념맛 평가를 의뢰했다.

 

맛 실험용으로 소비한 고기만 100kg이었다.

 

양념배합을 위해 양파와 파도 넣어 보고 갖은 방법을 모두 동원했다.

 

“0.1g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마침내 기나긴 자신과의 싸움이 끝난 순간.

 

▲ 참숯과 구리 불판에 구운 고기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그가 원하던 ‘느끼하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맛’을 찾아냈다.

 

후담이지만 여기엔 어떤 손님의 공도 컸다고 한다.

 

맛을 거의 완성해 가던 즈음 2% 부족을 느끼던 김 대표에게 어느 날 한 손님이 재료 하나를 권했고 그 것은 들어 맞았다.

 

갈비살은 부드럽다. 양념은 맑다. 고기 양념에 ‘맑다’라는 표현이 생소할 수 있겠으나 그 표현이 적합하다.

 

▲ 콩나물 무침도 고기의 맛과 멋지게 어우러진다.

 

고기는 거듭 밝히지만 질기지 않고 연하다.

 

젊은 여성들이 와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부담없이 먹기에도 적절하고 연세드신 어르신들도 편하게 드실 수 있을 만큼 부드럽다.

 

맛은? 말할 필요도 없다.

 

깨끗하고 달큰하면서도 먹고 난 뒤 입에 남는 맛이 없다.

 

한 마디로 ‘뒤끝 없는 맛’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때문인지 고기양념에 지금껏 단 한 번도 손님들이 불만을 표시한 적이 없다고 한다.

 

양도 푸짐하다. 1.4kg에 4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도 고기의 질은 준수하며 맛도 좋다.

 

▲ 1.4kg의 위용을 자랑하는 소고기. 크기도 적절해 익혀서 바로 먹으면 된다.

 

수치상으로 1.4kg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어려울 수 있으나, 일반 고깃집에서 1인분(200g) 단위로 고기를 대하던 손님들이라면 이 곳의 엄청난(?) 양에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많다.

 

성인 4인이 적절히 즐길 만큼으로 먹고 난 뒤 시원한 콩나물짬뽕은 포만감을 극대화시켜 줄 것이다.

 

이 콩나물짬뽕은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다.

 

50을 갓 넘은 김 대표와 그의 아들이 마주 앉아 정답게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먹었던 짬뽕을 응용한 것 이라고 한다.

 

부자(父子)가 그 밤에 나눴을 서로의 마음과 추억이 녹아있는 짬뽕이다.

거기다 시원한 콩나물 국물은 해장에 으뜸일 것이다.

 

▲ 김종안 대표와 군대 간 아들의 추억이 깃든 짬뽕.

 

소양념갈비살에 사용되는 고기는 미국산이다.

 

냉동이 아니라 냉장을 쓴다.

 

여기에 국내산 흑돼지 목살과 G마크를 획득한 삼겹살도 공수할 예정이라고 한다.

 

두 가지 고기로 전문성에 승부를 거는 동시에 ‘국민고기’ 삼겹살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참숯과 구리불판이 고기맛을 배가시켜줄 것이다.

 

김 대표는 지역사회 선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1년 전 결성한 ‘한사발봉사단’에서 매월 1회 지역 독거노인, 노인회관, 다문화센터 등에 짜장면을 대접하고 있다.

 

▲ '갈비살 숯불구이 전문점' 김종안 대표.

 

2012년 연말 오산시자원봉사센터 결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산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단체는 18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말미에 김종안 대표의 완벽주의적 성격이 보였다.

 

물때 하나 끼지 않은 주방과 주방안 동선확보를 위해 불필요한 식기류를 제거한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꼼꼼하고 깔끔한 주인장이다.

 

이런 성격이 그가 만드는 고기요리에 오롯이 녹아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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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2-12 15: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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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2 개)
  • 우남퍼스트빌2013-03-24 15:38:03

    선처해달라 탄원서 서명해달라 해서 이유도 모르고 해줬는데 후회돼요 왜? 민주당 중책을 맏고있어서 ..장사하는 사람은 정치적중립을 지켜야죠 아참! 식당에 강아지 키우나봐요

  • 우남퍼스트빌2013-03-24 15:35:28

    아하! 이사장님^^^ 잘알고 있어요^^우리아파트 살아요 입주했을때 회장 하시다 골프채때문에 회장 사퇴했던 기억이 나요 ...안민석 의원 선거도와주다 선거법위반으로 벌금500만원 받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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