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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별을 바라보는 아이는 생각이 깊어지죠. 상상력을 발휘해 아주 크고 넓은 세계를 체험한다는 건 아주 특별한 것이죠. 우주는 드문드문한 공간 안에 수소 원자 1개가 있거든요...”

 

박성민 동탄어린이천문대장은  아이들이 느끼는 별과 우주의 경이로운 속삭임을  이렇게 말한다.

 

▲ 충돌하고 있는 두 개의 은하. 충돌은 1억년 전 발생해 현재까지 진행

  중이며 두 은하는 'NGC 4038, NGC 4039'로 불린다.

 

망원경 속으로 우주를 바라보면 눈에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신비한 베일을 벗고 우리 앞에 다가온다는 것이다.

 

천문대(天文臺). 천체 현상을 조직적으로 관측하고 연구하는 시설(물)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통일신라 시대 647년에 건립된 첨성대(국보 제31호)가 사실상 우리나라의 천문대 효시다.

 

이전 단군시대 때 참성단(강화도 마니산)은 하늘의 별을 우러러 제사를 지내던 곳 이라고 하니 우주를 향한 인류의 호기심과 갈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끝없다.

 

▲ '하트와 소울 성운(Heart and soul nebulae)'.

 

보통 천문대는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고 멀리까지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머리 위 아주 높은 곳에서 펼쳐지는 우주의 움직임이 궁금하지만, 그런 오묘함을 알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면 쉽사리 호기심을 접게 될 것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여기 가까운 곳에 별을 관찰하고 교육도 받을 수 있는 천문대가 있다.

 

동탄어린이천문대다.

 

▲ 동탄어린이천문대 입구.

 

동탄어린이천문대는 일산(고양시) 본사를 필두로 분당, 의왕 등지에 분포하고 잇다.

 

일산 본사는 2003년 연세대학교 산하 어린이천문대로 출범했다.

 

이어 2005년 8월 어린이천문대 중산동 이전 및 산하 일산어린이천문대를 설립했다.

 

2009년 11월 분당, 2012년 1월 동탄, 2012년 12월 의왕 지점도 뒤이어 창립했다.

 

이들 네 곳 천문대는 본사 일산천문대 컨텐츠를 공유하며 교사연수도 함께 한다.

 

어린이들에게 더 나은 천체 소개를 위해서다.

 

이 천문대는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 및 활동을 해왔다.

 

2004년부터 7년 동안 서울시교육청 과학캠프 천문프로그램 진행, 2006년 강원도 소년소녀가장돕기 천문관측 행사, 2008년부터 현재까지 교육과학기술부 주최 과학 싹 큰 잔치 중앙마당을 진행하고 있다.

 

▲ 주망원경이 설치된 관측돔. 별자리 교육 및 별을 관찰하게 된다.

 

아울러 2009년 7월 부분일식 행사 및 중국 개기일식 관측, 2012년 8~9월 기아대책 천문행사 등을 열었다.

 

근 10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에 부지런히 발로 뛴 성과물이다.

 

동탄어린이천문대는 어린이들에게 우주를 소개하고 교육하는 곳이다.

 

교사 5명이 상주하면서 월 1회 1시간 50분 교육하고 있으며, 현재 110팀이 등록해 있다.

 

주말은 가족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성인반도 예약으로 관측이 가능하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별을 보는 곳인 만큼 기상여건은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 보조망원경 관천대. 망원경을 세워놓고 별을 관측한다.

 

물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눈·비 오는 날도 가능하다.

 

봄철 우리나라에서 관측되는 별자리로 목동과 사자자리가 대표적인데 ,사자자리는 우리에게 유명한  ‘힘의 상징’ 헤라클레스에 얽힌 이야기가 전한다.

 

아주 먼 옛날 신들이 인간과 공존했던 시절.

 

하늘이 혼란에 빠져 별들이 자리를 떠나고 혜성이 하늘을 날아다니던 때가 있었다.

 

당시 달에서 불타는 유성 하나가 황금사자 모습으로 그리스 네메아(Nemea) 골짜기에 떨어졌다.

 

유성이 변해 사자가 된 것인데 지금의 사자보다 훨씬 크고 성질도 포악해 네메아 사람들을 괴롭혔다.

 

▲ 천문대 안 벽에 걸린 천체 사진들이 정말 신비롭다.

 

고민에 빠진 왕은 당대 영웅 헤라클레스에게 황금사자를 제거해 달라고 부탁했다.

 

헤라클레스는 신의 아들답게 사자를 궁지로 몰아 죽였다.

 

일설에  “사자의 피부는 창으로 뚫을 수 없어 곤봉으로 때려 잡았다”고 전한다.

 

헤라클레스는 사자의 가죽을 벗겨 옷을 만들어 입고 다녔는데, 신화에서 그가 입고 있는 옷이 바로 황금사자 가죽이다.

 

그 뒤 제우스는 아들 헤라클레스의 승리를 치하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기억되도록 사자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었다.

 

신화는 그렇게 읽혀지고 있다.

 

동탄어린이천문대가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은  ▶체험교실 ▶탐구교실 ▶테마교실로 이뤄진다.

 

먼저 체험교실은 천문우주과학 탐구의 기초과정으로 개발된 저학년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의 흥미유발을 위해 관측체험과 만들기 위주로 간단한 천문용어와 개념, 재밌는 별자리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만들기는 달의 앞면, 은하, 태양계 주사위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

 

2단계 탐구교실은 천문우주과학교실의 핵심으로 별과 우주를 관찰해 사고력을 기르는 고학년 프로그램이다.

 

▲ 수원 매현초등학교 '투반 팀'.

 

밤하늘 별빛에 담긴 과학원리와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블랙홀 탈출하기, 천체 구별, 은하수 사진 퍼즐, 화성의 움직임 알아보기 등의 실습도 병행한다.

 

3단계 테마교실은 체험과 탐구교실을 수료한 학생들을 위한 심화프로그램으로, 천문우주과학의 중요하고 시사적인 주제를 깊이 이해하도록 준비된 고학년 프로그램이다.

 

행성운동의 3법칙, 어린이 상대성이론, 빅뱅과 우주의 성장, 뉴턴의 중력 등을 학습한다.

 

또 관측대상을 직접 정하고 스스로 망원경을 조작해 관측내용을 분석· 기록까지 하게 된다.

 

동탄어린이천문대는 이 모든 과정을 홈페이지에 올려 누구나 쉽게 학습 과정과 내용을 알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어린이 천문우주과학자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별은 다 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요. 워낙 거리가 멀어 지구에서 보는 어떤 별도 모두 점이죠. 그런 별들의 색깔을 구분하고 관찰하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이에요. 아이들은 여기서 만큼은 잠시 스트레스를 잊죠. 어른들에게는 잊었던 동심을 떠올리고 아이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됩니다.”

 

박성민 천문대장은 천문대 체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동탄어린이천문대는 보조망원경으로 굴절망원경(120mm) 10대, 주망원경으로 반사굴절망원경(400mm) 1대를 보유하고 있다.

 

또 정원 80명의 대강의실과 정원 15명의 소강의실 3개를 각각 갖추고 있다.

 

강의실마다 유리보드와 대형스크린도 설치돼 있다.

 

▲ 소강의실 내부.

 

관측시설로은 지름 5m의 원형관측돔과 길이 17m 폭 6.5m의 관천대가 있다.

 

관측돔에서 대구경 망원경을 통해 딥스카이, 넓은 관천대에서 별자리와 소구경 망원경을 관측할 수 있다.

 

갈릴레이, 뉴턴, 아인슈타인 등 인류문명을 바꾼 과학자들은 풍부한 상상력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우주는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가장 크고 아름다운 원천이다.

 

그 무한대의 시·공간 속으로 들어가 별천지의 신비하고 경이로운 세계를 추천한다.

 

▲ 동탄어린이천문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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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3-19 15: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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