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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난리마저 피해간 숨은 원시의 비경을 찾아 길 떠나보자.

 

강원도 홍천의 끝자락, 저 멀리 내면 율전 2리에 자리한 ‘살둔계곡’은 내린천 상류와 계방천 하류가 만나는 곳이다.

 

개인산(1천341m)과 문암산(1천146m) 사이를 20㎞에 걸쳐 흐른다.

 

입구부터 원시림에 둘러싸인 오지의 비경을 간직한 살둔계곡에 흐르는 물은 천연기념물 어름치와 열목어가 서식하는 1급수를 자랑한다.

 

▲ 살둔계곡 내린천 .

 

봄은 기암괴석과 철쭉이 조화를 이루며 수려한 경관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물가주변은 바위가 많아 한여름 피서객들에게 쉴 공간을 제공한다.

 

울긋불긋 피어 불붙는 듯 타오르는 단풍의 향연이 가을소식을 전하고, 살둔계곡에 부는 매서운 겨울바람도 포근하게 느껴진다.

 

▲ 원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살둔계곡.

 

또한 살둔계곡은 지형이 한반도를 빼닮아 세인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계곡을 따라 율전천이 흐르고 북쪽은 나무들이 빼곡이 들어서 우리나라 산악지형과 쏙 닮았다.

 

남쪽은 마치 호남평야를 연상시키는 밭이 펼쳐져 한눈에 봐도 한반도 지형임을 알 수 있다.

 

▲ 고즈넉한 계곡을 흐르는 물은 더 없이 맑고 청아하다.

 

계곡 끝 지점에 임진왜란과 6·25한국전쟁 때도 난리를 겪지 않을 만큼 깊은‘오지’라 하여‘살둔’이라고 불리게 된 마을이 있다.

 

한자로 생둔(生屯)이라고 하며 삶둔이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살둔마을은 단종 복위를 꾀하던 추종자들이 숨어들면서 마을이 최초로 형성되었다고 전한다.

 

▲ 심심산골에 자리한 살둔마을.

 

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에 따르면 강원도에서 난리를 피해 숨을 만한 곳으로 3둔과 4가리를 꼽았다.

 

3둔은 홍천군 내면 살둔·월둔·달둔이고, 4가리는 인제군 아침가리·적가리·연가리·명지가리를 말한다.

 

둔은 산기슭의 평평한 땅을, 가리는 계곡가의 사람이 살만한 곳을 일컫는데 일곱군데의 피난처 3둔4가리 가운데 한 곳으로 전하고 있다.

 

▲ 살둔마을은 사시사철 특유의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살둔마을은 산과 계곡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지만, 아직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에 좋을 듯 싶다.

 

▲ 마을 입구에 설치된 안내 표지판.

 

오색단풍으로 가을이 내려 앉은 마을로 들어서면 외부에 알려지게 된 계기 가운데 하나로 생둔분교를 만나게 된다.

 

생둔분교는 1948년 1월10일 개교한 이래 학생 515명을 배출했지만 지속적인 인구감소에 따라 1993년 3월1일 폐교됐다.

 

MBC 프로그램 김제동의 ‘오 마이 텐트’가 촬영되면서 유명세를 떨친 곳으로 전국 캠핑족들에게 최고의 장소로 불릴 만큼 특별하다.

 

▲ 속이 들여다 보일 정도로 계곡물은 맑고 깨끗하다. 

 

학교 벽면에 쓰인 반공구호가 이채롭고, 요즘은 보기 어려운 나무벽과 나무바닥, 재래식 화장실이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학교 앞에 나란히 서 있는 미루나무가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바람결에 나뭇잎을 떨어뜨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한 폭의 풍경화다.

 

몽골텐트와 샤워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들어 선 운동장은 캠핑족들에게 인기다.

 

이 곳 만의 고즈넉하고 포근한 분위기에 자연을 벗삼아 휴식을 취할 수 있기에 그만이다.

 

생둔분교에서 맞은편으로 보이는 살둔산장은 전통의 귀틀집과 일본식 가옥 그리고 사찰 건축양식이 혼합된 2층 구조의 독특함으로 시선을 잡아 끈다.

 

이어 호랑소 문암길로 접어 들어보자.

 

‘오 마이 텐트가 찾은 걷고 싶은 길’로 소개됐던 이 길을 깊은 가을 내음이 가득하다.

 

걸음걸음 마다 상쾌함을 주고 길가다 마주치는 나무, 물, 바람이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시사철 언제든 나름대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만, 가을의 낭만을 느끼며 운치있는 여행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잠시 일상을 뒤로하고 자연에 몸을 맡기고 싶다면 아름다운 언덕, 살둔계곡으로 떠나보자.

 

■ 찾아가는 길

 

홍천읍→56번국도→서석면 풍암리→내면 창촌리→내면 광원리→모래소(표지판에서 좌회전)→내면 율전리→살둔계곡

 

■ 문의

 

내면사무소(033-430-4501)

 

※자료제공-홍천인터넷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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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3-30 13: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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