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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탓’만 외치는 정치, 오산 시민을 우롱하지 말라” - 오산인터넷뉴스 홍충선 대표
  • 기사등록 2026-03-05 20: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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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다 내 탓이오, 네 덕이오.”


예전 정치인들이 즐겨 쓰던 이 말은 책임의 정치가 무엇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잘된 일은 시민의 공으로 돌리고, 잘못된 일은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요즘 정치 현실을 보면 이 말이 점점 낯설게 느껴진다.오산인터넷뉴스 홍충선 대표


최근 오산 가장교차로 붕괴 사고를 둘러싼 정치권의 행태가 그렇다. 사고의 원인을 차분히 따지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어야 함에도, 일부에서는 책임을 따지기보다 정치적 공방에 몰두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더 기가 막힌 일은 사고의 핵심 원인으로 지적되는 기초 공사 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짚지 않으면서, 엉뚱한 곳에 화살을 돌리거나 목소리만 높이는 행태다. 사고의 본질을 외면한 채 남 탓만 하는 모습은 시민들의 분노를 키울 뿐이다.


특히 오산의 사정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나서서 사실 관계도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은 더욱 씁쓸하다. 오산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시민들이라면 삼척동자라도 이번 사안의 맥락과 책임의 방향이 어디에 있는지 짐작하고 있다. 지역의 역사와 개발 과정, 그동안 제기돼 왔던 우려를 아는 사람이라면 함부로 말하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현실과 맥락은 외면한 채 정치적 구호만 앞세우며 ‘네 탓’ 공방에 뛰어드는 모습은 무책임의 극치다.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고를 정치적 소재로 소비하려는 태도라면 더더욱 비판받아 마땅하다.


사고 앞에서 정치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원인을 정확히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지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고치는 것이다. 그것이 정치의 기본이고 공직자의 최소한의 책무다.


지금 오산에 필요한 정치인은 남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을 말할 줄 아는 사람이다. ‘네 탓’이 아니라 ‘내 책임’을 먼저 말하는 정치. 바로 그 상식적인 정치가 지금 오산 시민들이 바라는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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