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이경호 사진부장·이영주 기자 =  “두둑하게 점심을 먹은 뒤 혹시 티타임 장소가 필요하신가요? 그렇다면 안락한 의자와 향긋한 원두커피가 준비된 곳, 바로 오산시의회 열린 의장실입니다.”

▲ 오산시의회 의장실이 아늑하고 향기로운 '런치 티타임'을 운영한다.

오산시의회 의장실이 아늑하고 향기로운 공간으로 변신했다.

고급스런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카페라떼 등이 무료로 제공되며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 인기 메뉴로 아이스아메리카노까지 갖췄다.

아이스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찬물과 어름, 기호에 따라 시럽을 넣기도 하는데 자주 찾는 단골(?)들은 손수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 의장실 런치 티타임은 앞선 4월 최웅수 시의장이 직접 기획·제안한 내용이다.

길지 않은 점심 휴식시간, 허겁지겁 밥을 먹고 여유롭게 차를 마시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수고를 덜어주고 시의회 역할과 기능을 소개하며 친숙함을 더하기 위해 최웅수 시의장이 직접 기획하고 제안한  ‘열린 의장실’이다.

이는 1991년 오산시의회가 출범한 이래 22년만에 의장실이 열린공간으로 개방된 것이며, 제6대 후반기 최웅수 시의장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냈다.

▲ 의장실 개방 초기 어색하고 서먹하기도 했지만 이제 의장실은 직원들과의 정담 장소이다.

의장실 개방은 평일 점심시간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시·의회복합청사 5층 열린 의장실로 앞서 4월15일부터 시행됐다.

최 시의장 배려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용객들에게 잠시나마 편안한 점심 한때를 위해 최 시의장은 이 시간 만큼은 의장실을 비워 준다.

▲ 의장실에는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등 다양한 커피가 구비돼 있다.

런치 티타임 운영을 위해 의회는 시청사 내 직원들에게 일일이 메일을 발송해 의장실 공개를 홍보했다.

기존 의장실은 주로 간부급 공무원들이 업무차 방문 외에는 일반 공무원들이 발걸음하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최 시의장은 바로 이 점에 착안했다.

▲ 개방된 의장실에서 직원들과 즐거운 점심 한때를 보내고 있는 공무원들.

9급 공무원에서 국장·과장 등 공무원들도 널리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시청에 근무하는 무기계약직 등 모두에게 의장실을 개방한 것이다.

초기는 호기심 많은 젊은 공무원들이 방문하기 시작했고, 점차 커피맛이 근사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제는 나이·성별에 관계없이 이용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 최웅수 시의장은 의장실 문 앞에 소리함을 설치, 공무원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듣고 있다.

“처음엔 어색하고 망설여져 테이크아웃을 주로 했지만 지금은 직원들과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커피와 간단한 다과도 준비돼 있어 상당히 만족스럽다. 우리를 위해 이렇게 배려해 줘서 고맙다.”

의장실 ‘런치 티타임’을 이용하는 어느 공무원이 느낀 소감이다.

▲ 소리함을 통해 행정부와 의회의 소통을 지향한다고 최웅수 시의장은 말했다.

최웅수 시의장은 행정부와 시의회의 소통을 주목했다.

의장실 문 앞에 설치된  ‘소리함’이 그것이다.

직급을 막론하고 공무원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다.

차를 마신 공무원들은 소리함에 그 동안 건의하고 싶었던 사항을 자유롭게 적어 넣는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도 귀담아 수렴하겠다는 최웅수 시의장이 지향하는 정치철학으로 해석된다.

최웅수 시의장은  ‘런치 티타임’을 통해 이웃사랑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가 커피자판기 위에 올려 놓은  ‘늘푸른 모금함’이다.

아직도 우리 주위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다.

공직에 종사하는 이들의 이웃사랑에 한 획을 더하고자 최웅수 시의장이 기획했다.

이를 계기로 이웃을 향한 배려와 사랑이 널리 퍼져나가기를 기원하는 최 시의장이다.

이렇게 의장실을 선뜻 개방한 이유는  ‘권위의식을 버리고 수평적으로 바라보겠다’는 신념이 투영된 결과다.

편안하고 안락한 의장실 개방은 최웅수 시의장 임기 동안에 계속 진행된다.

최웅수 시의장은  “권위의식을 버리고 수평적 위치에서 소통하며 의정활동을 펴고자 했던 평소의 다짐을 실행했다. 더불어 시민들의 대의기관 시의회 기능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 알아가고 교류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부담갖지 말고 자주 찾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의장실 개방은 시의회 사정상 임시회나 정기회 때는 부득이 쉬니 착오 없도록 하자.

한편 최웅수 시의장은 각계각층 시민들에게 시의장직을 체험토록 하는  ‘1일명예의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열린 의장실  ‘런치 티타임’ 관련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