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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의 '뜨거운 감자' 혁신학교 - 당신의 아이에게 어떤 학교를 권하겠습니까?
  • 기사등록 2015-01-11 13: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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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2014년 오산은 평생학습 대상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오산시 같은 경우는 사실 이렇다할만한 산업이 없다. 완전한 도시도 아니고 완전한 시골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의 도.농 복합형 도시이다. 이런 오산시가 교육도시라는 브랜드를 얻으려고 무던히도 노력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 여러모로 노력하는 오산시의 모습이다.
 

그리고 요즘 오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사업 중, 단연 신경 쓰는 것이 있으니 바로 혁신학교이다. 사실 오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도 혁신학교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체 혁신학교가 뭘까?

 

* 입시와 경쟁보다는 함께 배우는 교육

* 교사와 학생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학교

* 교사학생들끼리 소통하고 협력하는 학교 문화를 목표.

* 교장과 교사들에게 학교 운영 및 교과 과정의 자율권 보장.

* 학생들에게는 토론 중심의 수업을 강조

* 교육 과정의 다양화,특성화를 통해 공교육 정상화 추구.

  

▲ 2009년 진보 교육감의 등장 후, '혁신학교' 바람이 불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행복한 학교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커리큘럼도 자유롭고 토론 중심이다보니 교사와 학생의 의사소통도 여타 학교들보다 잘 될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 혁신학교는 현실이라는 프레임에 부딪히게 된다. 혁신학교 사업이 잘 되고 있다는 지표. 즉, 데이터는 결국 대학진학률, 그것도 소위 명문대 진학률이 얼마인가에 초점이 맞혀질 것이다.

 

씁쓸한 얘기지만 일반고 학생들에게 닥칠 현실은 그들이 졸업 후 받는 질문에 있다. 누구도 아이들에게 행복했던 학교생활에 대해 묻지 않을 것이며 어디에 있는 어느 대학에 입학하느냐는 질문만이 그들 앞에 던져질 것이다.

 

일례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소재의 중산고(일반고)의 학부모와 후기 일반고 입시를 앞둔 중3 학부모들은 혁신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했고 지난 달 17일 서울시 교육청은 지정을 철회했다.  

 

혁신학교 지정 반대를 외치는 주요 이유는 학업성취도가 낮기 때문이다.

 

2014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서울시내 10개 혁신고교 중 배화여고와 금옥여고를 제외한 8개교가 전국 평균과 서울시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학업성취도와 학교 향상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문제점을 안고 있는 혁신학교가 오산 관내 고등학교 중, 유일하게 지정된 곳이 있으니 바로 운천고이다. 게다가 2015, 3월에 운암고도 혁신학교로 지정될 전망이다.

 

지난 2012년부터 운천고의 학업성취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2012 운천고 국가수준학업성취도

▲ 2013 운천고 국가수준학업성취도

▲ 2014 운천고 국가수준학업성취도

▲ 국가수준학업성취도 전국 평균치 (교육부)

 

운천고는 혁신학교 지정이후 학업성취도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보통이상의 학력 학생의 성적이 90%대에서 80%대로 내려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보통이상의 학생이 전국 평균성적보다는 조금 높다는 것이 다소 위안이 될 수도 있겠다.

 

▲ 2014 운암고 국가수준학업성취도

 

예비 혁신학교 운암고는 관내에서 세마고(자율형 공립고)를 빼고 학업성취도가 오른 유일한 학교이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의 성적을 살펴보면 운암고의 성적향상 추세가 확실하다. 보통이상 학력의 점수도 전국 평균에서 10%이상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운암고가 혁신학교로 바뀌면 이 승승장구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학교 자체가 기존 교육 패러다임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교육시스템이 단기간에 자리잡기란 정말 어렵다. 그래서 더욱 신중해야하고 새로운 것을 적용하기전에 부작용까지 먼저 고려했어야 한다. 가장 큰 수혜자가 되어야 할 학생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 파란 하늘처럼 우리 교육의 미래도 맑음을 기원한다.

 

혁신은 영어로 Innovation(이노베이션)이다. 한 제도를 혁신하기 이전에 Renovation(리노베이션), 즉 기존 제도의 보완, 쇄신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특히 우리나라처럼 교육이 '뜨거운 감자'일 경우에는 더욱 더 말이다.

 

2009년 첫 선을 보인 혁신학교,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아이들이 행복하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그 아이들의 미래는 아이들 스스로 떠안아야한다.

 

다음 기사에는 관내 고등학교들의 진학률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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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1-11 13: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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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8 개)
  • 명문대 합격2015-01-14 19:55:58

    서울대. 포항대. 경찰대. 카이스트 대학교를 오산시에서 몇명 보냈나요? 취재 부탁해요.

  • 진실2015-01-13 08:47:02

    시장님 교육도시 오산 전,후 무엇이 달라졌는지 설명좀 해주세요.
    무엇이 교육도시인지 전혀 모르겠네요

  • 사교육2015-01-12 21:10:05

    혁신학교로 공교육 활성화되고 사교육도 부활한다. 학교에서 성적떨어지니 학원가서 채워야 대학가지

  • 학부모12015-01-12 09:24:54

    학부모 입장에선 대학진학이 최대의 관심사인데...국회의원,시장,시의원 자녀들은 어디학교들 다니시나요...?궁금

  • 학부형2015-01-12 05:54:44

    혁신학교 지정반대 이유가 '학업성취도가 낮기 때문이다'면 지정해선 안되지요.학부모의 판단이 중요합니다.자녀의 장래를 위해서....

  • 나두한마디2015-01-11 19:39:29

    근데 대학진학율은 어떻게 되나요.  교육도시 전,후

  • 고양이2015-01-11 19:35:43

    교육도시가 이런거네요. 현실과 맞지 않은듯

  • 2015-01-11 17:21:55

    좋은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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