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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燕巖億先兄 (연암억선형)

 

연암에서 먼저 간 형을 그린다.

 

박지원(源)

 

 

 

 

我兄顔髮曾誰似 (아형안발증수사)

 

每億先君看我兄 (매억선군간아형)

 

今日思兄何處見 (금일사형하처견)

 

自將巾袂映溪行 (자장건매영계행)

 

우리 형 얼굴 수염 누구를 닮았던가

 

돌아가신 아버님 그리울 때마다 우리 형님 쳐다봤지

 

이제 형 그리우면 어디에서 볼 것인가

 

두건 쓰고 옷 걸치고 냇물에 날 비춰봐야겠네

 

 

 

 

* 연암 박지원

 

 

▲ 연암 박지원

 

 

늘 국사 시험문제의 단골로 등장했던 연암 박지원 선생.

북벌정벌을 넘어 북학사상을 통해 실학을 주장했고, 일찍이 청나라에 다녀와 문화적 충격을 안고 집필한 '열하일기'까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익히 알고 있는 위인이다.

 

위의 시는 1787년 연암이 51세 때, 형 박희원(朴喜源)5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뒤 쓴 시이다.

 

부모는 언젠가 먼저 우리의 곁을 떠난다. 부모가 그리운 날엔 피를 나눈 형제에게서 위안을 얻고는 했는데, 어느 날 그마저도 할 수가 없다.

형도 부모가 가버린, 돌아오지 못하는 길로 떠났다보고 싶어 눈물이 나면 이젠, 그들이 남기고 간 내 얼굴에서 그리움을 달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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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5-15 16: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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