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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얼마 전, 참 안타까운 외신을 접했다. 네팔에 7.8도 규모의 대지진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네팔은 알려진 대로 세계 최빈국에 속한다. 그도 그럴 것이 관광산업 말고는 국가산업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

 

 

▲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

 

▲ 차로 운송하는 것보다 싼 '인건비'

 

그래서 네팔인들은 어깨너머로 영어를 배워 세르파(히말라야 등반시 안내 및 짐꾼)를 하거나 아니면 인구 12억명이 넘는 인도에 가서 일자리를 구한다. 인도인들은 네팔이 같은 문화권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보다 더 싼 임금으로 일자리를 뺏는 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 전통음식 '짜이'라는 차와 만두 비슷한 '모모'

 

화폐의 단위도 같은 루피라는 명칭을 쓰지만 가치는 다르다. 인도 루피는 네팔의 약 1.5배의 가치를 가진다. 게다가 네팔루피에서 인도루피로 환전하는 경우에는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네팔에서 인도로 들어가는 여행자들은 네팔루피를 다 쓰고 네팔을 떠난다.

 

▲ 신께 기도드리는 여인들
 

▲ 아직도 주요 교통수단인 '릭샤'

 

또 그런 경제사정 때문인지 시간을 정해놓고 정전을 실시하고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주인 슈는 “365일 펑펑 쓸 만큼 충분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전기를 끊지 않아도 된다. 네팔이 인도에 전기를 팔지 않으면...”이라고 말하며 나라의 가난을 한탄했다.

 

 

▲ 일요일 아침, 등교를 하는 학생들

 

카트만두에서 며칠을 보낸 어느 일요일 아침, 슈의 아들이 시끄럽게 학교 갈 채비를 했다. 교복을 말끔히 차려입은 아이는 우리네와 비슷하게 책가방과 신발주머니를 들고 대문을 나섰다.

 

▲ 배고픔에 기운이 없는 개들. 불쌍하다고 먹이를 주면 온 동네 개들에게 둘러싸인다.

 

 

3층에서 내려다보니 온 동네 아이들이 일요일인데도 학교를 가고 있었다. 순간 우리나라처럼 부모들이 학구열에 불타서 일요일도 학교를 보내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 높은지대임에도 불구하고 배수시설이 되지 않아 비가 오면 이렇듯 물바다가 된다.

 

슈에게 왜 일요일도 학교를 가느냐고 물어보니, 아주 당연한 듯 “Today is weekday.(오늘은 평일인데.)"라고 하며 기독교의 영향을 받지 않아, 일요일이 중요하지 않다는 설명을 해줬다. 그 후 필자는 살짝 공황상태였다.

 

▲ 방치된 소들도 배고픔에 쓰레기 더미를 뒤진다.
 

일요일은 당연히 쉬는 날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양력이 원래 우리의 것이 아니었으며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음력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모든 나라가 요일을 같은 형식으로 사용해야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있던 것이다. 어찌 보면 작은 사건이지만, 필자에게는 모두가 다름을 인정하는 계기가 됐다.

 

▲ 이 남자가 느끼는 인생의 무게는 얼만큼일까.
 

 

이런 멋진 추억을 갖게 해준 네팔, 카트만두.

 

▲ 돈을 받고 기도를 해주는 수도승
 

 

복구에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어쩌면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원래 겪고 있던 가난에, 국가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관광산업마저 잃은 네팔, 이 지옥을 꼭 견뎌내기를 기도한다.

 

 

PRAY FOR NEPAL, STAY STRONG 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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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6-09 17: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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