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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시장 이야기(2) 3일과 8일은 오산장 - 매월 3, 8일이면 5일장이 서는 오산장
  • 기사등록 2015-07-23 11: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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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기획취재팀 = 5일장, 참 정겨운 말이다. 5일장은 매월 정해진 날에 장이 서는 것을 말한다. 요즈음은 대개 상설장이지만 과거에는 5일장 혹은 10일장이 서기도 했다. 지금도 많은 곳에서 5일장이 선다. 오산 오색시장 인근에도 5일장이 선다. 매월 3일과 8, 13일과 18, 그리고 23일과 28일 등 여섯 차례 장이 선다. 이것을 5일장이라고 하며 예전부터 오산장이라고 불렀다.

 

오늘 장 서는 날인가 봐요?”

, 3일과 8일에 서는 3, 8장요.”

전에도 이렇게 장이 섰나요?”

그럼요 오래 되었죠. 오산은 3일과 8일이 되면 장이 섰죠.”

그때는 장 이름을 무엇이라고 불렀어요?”

오산장이라고 했죠. 예전에는 장이서면 인근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어요.”

 

239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지만 오산시 오산동 862번지 일대에 소재한 오산오색시장에서 성호초등학교 인근, 그리고 오산우체국 방향으로 인도 변에 많은 부스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아침에 물건을 진열하고 있는 상인 한 사람은, 오산장이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하면서 연신 물건을 진열하기에 바쁘다.

 

▲ 도로변 인도에 늘어선 부스들

 

▲ 건어물도 저리를 차지했다

 

"장날이면 사람은 장으로 도둑은 마을로"

 

예전에 인근에 5일장이 서는 날이면 마을 사람들은 모두 장으로 나가고, 마을이 비어 있기 때문에 도둑들은 마을로 들어온다고 했지. 5일장이 서는 장날이 되면 마을이 텅텅 빌 정도였으니까.”

 

언젠가 5일장에서 만난 어르신 한 분이 들려준 말이다. 예전에야 문을 닫고 자리를 비운다고 해도 그렇게 단단하게 단속을 하지 않았다. 서로 이웃끼리 집안 내력을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이야 도둑들이 농산물까지 털어가는 세상이 되었으니 이런 이야기도 이제는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우리에게는 5일장이라는 의미가 남다르다. 집안에서 필요한 생필품은 물론이지만, 집에서 애지중지 지은 농산물을 싸들고 장으로 나가 좌판을 벌이기도 한다. 그렇게 물건을 팔고나면 장사를 해서 번 돈으로 가계에 필요한 물건들을 사온다. 돈이 시장에서 돌고 도는 것이다. 그래서 5일장은 항상 흥청거린다.

 

▲ 중복이라 그런지 한약재도 자리하고 있다

 

▲ 5일장에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모습

 

5일장엔 나름대로 규약이 있어

 

자리는 먼저 잡은 사람이 좌판을 벌리나요?”

그렇지 않아요. 5일장은 나름대로 규약이 있어요. 대개 5일장에 나와 난장을 펴는 상인들은 5일장만 돌아다니기 때문에, 어딜 가나 자신의 자리가 있다고 보아야죠. 전문적으로 5일장을 돌며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정해진 자리에서 장사를 합니다. 그래서 5일장 단골이 진짜 단골이라고도 하고요.”

누가 먼저 와서 좌판을 벌이기도 하나요?”

그런 일은 거의 없어요. 5일장을 돌아다니는 분들이 어느 장을 가든지 서로 만나게 되는데, 그렇게 막무가내로 자릴 잡으면 안되잖아요.”

 

딴은 그렇다. 5일장은 상설장보다 오히려 더 지킬 것은 지켜야 할 것 같다. 정해진 점포가 없는 5일장에서, 자리를 수시로 바꾼다면 찾아오는 단골들이 힘들기 때문이다. 3일과 8일에 열리는 오산 5일장. 이곳을 찾아 오산 5일장의 정취를 느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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