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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 연기군 신라고찰 비암사 - 가까운 곳에서 맞이하는 가을은 어떨까?
  • 기사등록 2015-09-25 09: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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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하주성 기자 = 이번 주말은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가 끼어있다. 많은 사람들은 고향을 찾아 길을 떠난다. 하지만 먼 길을 갈 수 없는 사람들. 특히 길이 막혀 나들이를 하기 어려운 주말에 가까운 곳을 찾아보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종교와 관계없이 고찰을 찾아 마음이 정화된다면 그도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 연기군에 소재한 고찰 비암사 입구
 

다방리, 마을 입구를 들어서면서 마을 이름을 보고 한참이나 웃었다. 다방리라니, 참 별 마을이 다 있다는 생각에서다. 충청남도 연기군 전의면 다방리, 운주산에 소재한 신라 때의 절인 비암사. 비암사는 공주 마곡사의 말사로 창건연대는 확실치가 않다.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비암사는, 극락전 앞의 3층 석탑에서 소중한 문화재가 3점이 발견이 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중이다.

 

3층 석탑에서 나온 문화재는 국보 제106호인 비암사계유명전씨아미타불삼존비상과 보물 제367호인 비암사기축명아미타불삼존비상, 그리고 보물 제368호인 비암사석조비상반가사유상이다. 이 중 보물 제368호는 통일신라로 이어진 반가사유상의 조성과 미륵신앙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곳 충남과 전북일대는 미륵신앙과 관련되는 문화재가 유난히 많은 곳이기도 하다.

 

▲ 사찰 입구에 서 있는 느티나무

▲ 비암사 3층석탑

 

이야기꺼리가 많은 절 비암사

 

돌축대를 쌓고 그 위에 전각을 벌려놓은 비암사. 돌계단을 오르다가 보면 우측으로 수령 840년이 지난 보호수인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느티나무의 수령이 800년이 지났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높이 15m, 나무의 둘레가 7.5m나 되는 이 나무는, 흉년이 들면 잎이 밑에서부터 피어 위로 올라가고, 풍년이 들 해는 위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온다고 한다. 이 느티나무는 마을의 풍년과 흉년을 알려주는 나무로 유명하다.

 

느티나무 계단을 오르면 바로 앞에 삼층석탑이 보인다. 충남 유형문화재 제119호로 지정이 되어있는 이 3층 석탑은 화강암으로 조성이 되었으며, 고려 때 제작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주는 이 석탑은 기단부가 없어진 것을, 1982년에 보완하여 현재의 자리에 세웠다. 3층 석탑에서 위에 열거한 문화재 3점이 발견되었다.

 

3층 석탑 뒤편으로는 충남 유형문화재 제79호인 극락보전이 자리하고 있다. 극락보전은 자연석으로 쌓은 기단 위에 덤벙주초를 놓았다. 기둥은 배흘림이 뚜렷한 원형기둥을 사용했는데, 밑 부분을 보면 오랜 세월 보수를 한 흔적이 보인다. 정면 3칸 측면 2칸인 극락보전은 다포계 팔작지붕이다.

 

▲ 극락보전

▲ 극락보전 내부

 

아미타좌상을 주불로 모신 극락보전

 

극락보전에 주불로 모신 아미타불은 영원한 수명과 무한한 광명을 보장해 준다는 부처님으로 서방극락의 아름다운 정토세계로 인도한다고 한다. 극락보전에 모셔진 아미타좌상은 소조로 제작이 되었으며, 현재 충남 유형문화재 제183호로 지정이 되어있다. 이 아미타불좌상은 전체 높이가 196cm로 좌상으로는 큰 편이다. 이 아미타불의 특징은 결가부좌를 한 무릎의 높이가 유난히 높다는데 있다.

 

이 외에도 비암사에는 충남 유형문화재 제182호인 영산회괘불탱화가 있다. 이렇게 소중한 문화재와 800년이 넘는 보호수인 느티나무가 있는 비암사. 가파른 비탈 위에 세워진 산신각으로 올라보니, 사람들이 정성들여 작은 돌을 쌓아올려 놓았다. 절집을 찾아 간절히 기원을 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간구하는 것일까? 아마 이렇게 오래된 고찰에서 수많은 시간

을 빌고 간 사람들의 기운이 정성을 들어주는 것은 아닐까?

 

▲ 비암사 대웅전

▲ 암벽 위에 자리한 산신각. 앞에 쌓인 돌무자가 특이하다

 

산신각에서 내려다보는 비암사의 전경이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저 멀리 떠가는 한 점 흰 구름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혹 아미타불이 계시다는 극락정토를 가는 것은 아닌지. 그 구름을 따라 길을 나서고 싶다. 복잡하고 늘 머리가 아파야하는 이러한 세상을 왜 '고해'라고 했는지 이해가 간다. 살아가는 나날이 고통속에서 살고 있다는 인간들이다. 작은 고통 하나 없는 사람들이 있을까?

 

▲ 산신각 앞에서 바라다 본 비암사 전경
 

그저 가을 하늘처럼 저렇게 파아란 물살을 헤치고 고해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이 무엇이던가? 비암사 산신각 앞에서 내려다 본 절집의 지붕들이, 뒤집기만 한다면 고해를 벗어날 수 있는 곳을 찾아갈 수 있을 듯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비암사를 찾는 것이나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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