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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 우리 춤만 생각하는 춤꾼 김규미 - “평택호에서 제대로 된 풍어제를 하고 싶어요”
  • 기사등록 2015-10-22 14: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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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하주성 기자 = “지난 103일 평택호에서 배를 타고 나가 풍어제를 했어요. 제대로 된 풍어제를 내년에 하고 싶은데 도와주실 수 있나요? 춤과 극, 그리고 우리 음악이 어우러지는 픙어제를 많은 분들께 보여주고 싶어요.”

 

▲ 오산인터넷뉴스를 찾은 춤꾼 김규미씨
 

22일 오전 11시가 넘어서 본지(오산인터넷뉴스) 사무실을 찾아 온 춤꾼 김규미씨.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8호인 승무, 살풀이 이수자이자, 평택에서 지역을 위해 많은 봉사를 하고 있는 춤꾼이다. 걸걸한 성미 때문에 곧잘 술자리를 같이할 수 있는 편한 사람으로 생각을 해서인지, 오랜 만에 만났어도 서먹하지가 않다.

 

기자협회에서 주최 제1회 무용경연대회 대상 수상

 

김규미씨와 잠시 자리를 마련했다. 춤을 추는 사람이니 이야기는 곧 춤 이야기로 넘어갔다. 김규미씨는 벌써 개인발표회를 4회나 열었다. 2010년서부터 춤판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김규미씨의 춤판에는 그냥 춤만 추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도 함께 출연해 민요를 들려주기도 하고, 태권도 시범도 보여준단다. 공연을 마치면 구경꾼들까지 모두 나와 한마당 흥겨운 뒤풀이는 빠트리지 않는다고.

 

▲ 평택호에서 열린 풍어제(사진 제공 김규미)
 

지난번에는 한국신문기자연합회에서 주최한 2013 1회 대한민국 한국무용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미 주변에서는 춤을 잘 추는 춤꾼으로 소문이 나 있지만, 아직 본인은 그런 칭찬을 받을만한 춤을 추지는 못한다고 겸손을 부린다. 그러다가 어떤 춤을 추고 싶은가를 물어보았다.

 

정말 혼이 담긴 춤이 추고 싶어요.”

 

저는 정말 보는 사람들의 혼을 빼놓을만한 멋진 춤을 추고 싶어요. 그런 춤을 추시는 선생님이 계시면 소개해주세요. 정말이지 그런 선생님이 계시다면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아가면서 배우고 싶어요. 그냥 보기에 예쁜 춤, 혼이 담기지 않은 그런 춤은 누구나 다 출수 있잖아요. 그런 선생님 밑에서 제대로 춤 한 번 배워보았으면 원이 없을 것 같아요.”

 

▲ 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 경기도당굿 발표회에서 지전춤을 추는 김규미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김규리의 말에는 짚은 고뇌가 배어있다. 평택 진위의 한 야산에 올라 소리를 알만하니 명이 다 되었다고 비 오는 날 소리 한 대목을 한 후에 피눈물을 흘렸다는 조선의 대명창인 이동백 명창. 아마도 그런 마음을 가진 스승 밑에서 공부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잠시 함께 한 자리를 끝내고 일어서면서까지 부탁을 하는 김규리씨. 아마도 갑자기 찾아 온 것도 그런 목마름 때문은 아니었을까? 앞으로 취재를 하면서 그녀에게 제대로 춤이 무엇인가를 알려줄 수 있는 춤꾼을 찾아보아야겠다.

 

▲ 화성 행궁 신풍루 앞 공연. 좌는 진도 북품, 우는 태평무
 

늘 판을 벌이고 있는 김규미씨

 

김규미씨를 남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그녀가 갖고 있는 열정 때문이다. 춤만 추어서는 누가 우리 춤을 인식하겠느냐고 한다.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하면서 함께 흥겨운 판에서 살을 부딪치며 뛰어 땀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그녀의 사고가 늘 무엇인가를 찾아 헤맨다. 우리 춤판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마침 오래전에 평택호에서 풍어제를 주관하시던 어르신들을 만나 뵈었어요. 그분들도 지금과는 달리 제대로 된 풍어제를 한 번 보시기를 원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내년에는 제대로 된 풍어제 판을 열고 싶어요. 꼭 도와주서야 해요.”

 

몇 번씩 다짐을 하는 김규미씨는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 것을 지켜가고 싶어하는 여인이다. 남자들도 선뜻 나서기 힘들어 하는 풍어제를 열겠다고 하니 반가운 말이다. 내년에 평텍호에서 김규미씨가 자리를 마련할 풍에제가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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