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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는 엄마 밥집 오산시 원동 ‘둥지생고기’ 전현석 대표 맛 비결 oshong 기자 2013-04-22 10:07:50

【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물건을 모르거든 금보고 사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금’은 물건값을 이른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의미를 가진 옛말이다.

 

비싼 물건일수록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엄마의 마음으로 집밥을 대접하겠다는 일념으로 음식점을 차린 전현석 대표.

 

오산시 원동  ‘둥지생고기’를 찾아갔다.

 

▲ 오산시 원동 813-9번지 운암프라자 202호 '둥지생고기'. 운암단지 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면 된다. (031) 378-5887. 영업시간은 오전10시~오후 10시이고 연중 무휴.

 

전현석 대표는 오산에서 23년 간 미용실을 운영했다.

 

오랜 세월은 자연스레 그녀의 신임도를 높여줬고, 몇 개월 전 음식점을 개업했을 때도 그 담백함은 유지됐다.

 

미용실 손님이  ‘둥지생고기’를 찾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이제는 어엿한 단골손님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 '둥지 생고기' 실내 중 창측 풍경. 유독 많은 화분에 눈이 가는데 이것 모두 전현석 대표가 키우는 것이라고 한다.

 

모두 그녀를 믿고 오는 것이다.

 

재밌는 일화가 있다.

 

그녀가 운영하는 미용실에 어느 날 기업체 임원이 방문했는데, 그의 머리 모양을 보고  ‘촌스럽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녀의 컷트는 5~6만원을 호가하는데도 손님들이 많이 찾을 만큼 인기가 있다고 한다.

 

23년을 남의 머리만 보고 살았으니 그녀에겐 어쩌면 그러한 말을 할 자격(?)도 있는 셈이 될 터이다.

 

어쨌든 얼마 뒤 그 손님은 회식차 다시 찾은   ‘둥지생고기’에서 음식맛을 보고는  “한 번 둥지는 영원한 둥지!”라며 열성팬이 됐단다.

 

▲ 노릇노릇 맛있게 익은 고기.

 

전현석 대표의 솔직하고 담백함에 그도 반해버린 것이다.

 

그녀의 담백함은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미용실을 오래 운영한 그녀는 아침 7시30분부터 새벽 1시30분까지 일했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 못해 준 엄마의 가슴은 미어졌다고 한다.

 

또 당시 녹녹하지 못했던 경제 사정상 고기를 잘 먹지 못해 산후우울증에 시달렸고 그 때  ‘먹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녀는 건강을 먼저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집에서 쉬면서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6개월을 보냈다.

 

“음식 섭취로 몸이 변하는 데 정확히 6개월이 걸려요. 직접 체험해봐서 알아요. 9월12일부터 몸이 안 좋아졌는데 3월13일에 좋아지더라고요.”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 전현석 대표가 '잎 한 장'을 심어 키운 식물.

 

또 맞벌이로 제대로 된 영양섭취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그야말로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집밥’을 대접하고 싶었다고 한다.

 

영양실조에 의한 우울증을 경험한 그녀이기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화학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충남 홍성에서 가져온 야채와 경북 김천의 김치와 나물을 주재료로 요리한다.

 

쇠고기는 청도 한우를 사용하고 돼지고기도 국내산을 쓴다.

 

유통을 과정을 축소해 신선한 고기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전현석 대표는 설명했다.

 

▲ 고소한 맛이 일품인 볶음밥.

 

이러한 그녀의 진심이 음식맛에도 고스란히 전달됐는지 한 번 온 손님은 진실함을 보고 또 찾아온다고 한다.

 

그녀의 솔직한 성격 덕분으로 인터뷰도 매우 진솔했는데 그녀는 수입과 국내산 소갈비를 보고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이곳의 한우 갈비탕 한 그릇 가격은 1만5천원이다.

 

호주산은 1만천원.

 

그래야 단가를 겨우 맞출 수 있다고 한다.

 

▲ '둥지생고기' 메뉴표.

 

똑같은 소갈비이지만 호주산은 기름이 너무 많이 붙어 그걸 다 떼어내야 한단다.

 

보통 호주는 땅덩어리가 넓고 방목하는 소라는 인식에 육질도 우수할 거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단다.

 

방목하기에 소가 아무 풀이나 마구 먹어 한우보다 관리가 안 된다고 한다.

 

그에 비해 축사에서 기르는 한우는 규칙적으로 섭취해 기름기가 없다.

 

더불어 국내산이 호주산이나 미국산에 비해 육질이 연하다고 한다.

 

그러니 선택은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곳 단골 손님이자 지인인 한 분이 식품 연구하는 박사인데 그의 말을 빌리자면  “식품에서 병이 온다”고 했단다.

 

▲ 전현석 '둥지생고기' 대표. 음식점 바로 옆 미용실과 겸업하고 있다.

 

좋은 땅에서 기른 또는 좋은 물에서 자란 음식물을 섭취하는 게 건강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둥지 생고기’는 생고기 외에 된장찌개, 김치찌개, 우렁쌈장, 동태찌개, 닭갈비 등의 메뉴도 있다.

 

어렸을 적부터 음식점을 차리고 싶었다는 전현석 대표는 음식조리와 재료 선정에 일가견이 있어 보였다.

 

동태찌개에 들어가는 생선도 원양어업을 고집해 서민의 ‘양질의 단백질 섭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만 저희 가게에 와서 드셔도 (건강이)좋아질 거예요. 정말 부모가 자식 챙기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어요.”

 

인터뷰 말미, 그녀는 이렇게 진심을 드러냈다.

 

그녀의 솔직하고 담백한 성품과 재료, 음식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오산시 원동  ‘둥지생고기’다.

 

▲ '둥지생고기' 바깥 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