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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style="font-size: large">웅성거리는 추억
(시인 김용원)


  
달리는 말을 돌려
빵빵한 불빛들이 자욱한 육지를 지나간다.
서성이는 오징어라도 낚으련가

조심스레 들어선 주막엔
아낙 대신 시원한 서방이 반긴다

바다에서 왔다는 물건 줄줄이 걸려 있는
차림표에는 몇 번을 고민하다
쌓이는 접시는
나그네의 가슴을 아련히 읽고 있다

젖어드는 시간을 안고
웅성거리는 추억이 썰리는
생선처럼 차곡차곡 펼쳐 정리된다

가난의 씨앗을 심고
키우는 세월을 이야기한다

점점 자라 나보다 더 자라서 풍선처럼
불룩해진 추억이 울컥 눈시울 속에 빙빙 돌아 조용 하다

담배 연기는
가을을 이긴
짚단 태운 듯 꼬불꼬불한 저녁 풍경이 되어
스멀스멀 나의 옷 속을 기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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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5-07 12: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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