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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0pt 0.0pt 0.0pt 0.0pt">미련한 추억

 
 






시인 김용원




그랬었어

20원하는 버스비를 아끼려고
십리 길을 비가오나 눈이 오나 걷고

걸었던 그 시절


어느 여름날 봉촌이었던가
짜릿한 장맛비가
무수하게
내리꽂히던 날
길가 토란잎파리로 머리만 가리고 잠시 위기를 모면했지만
미련한 그 생각이 괜찮았다는 걸
지금
알았어


그랬었어
바람 사이로 듬성듬성
내리던 눈발도 아름답게만 느껴졌지


조금씩 세차고 힘든 길이라고 생각할 때는
나의 육체 한 자락 숨길 곳 없는
허허벌판이었지만
그래도 십리 길의 희망으로
지금껏 살아온
희망 때문이 아닐까


지금도 화령정류장에 가면

그리운 이들이 우르르 나올 것만 같아서
한참을 서성이기도 하지
잔인한 그리움으로
걸어가는 길 위 발자국마다
그리움은 꽃으로 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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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6-16 11: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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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세종희야신스2011-08-05 21:06:40

    고마워요 좋은글도 아닌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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