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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아동별곡’, 정말 대단한 그림일세. - 수청초등학교 전 교생이 그린 그림 20점
  • 기사등록 2015-08-31 15: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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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하주성 기자 = 한 초등학교 전교생 600명이 두 명의 작가와 함께 완성한 그림 20. 얼핏 보면 무슨 무신도(巫神圖)를 연상케 한다. 오산시 현충로 100에 소재한 문화공장오산 건물 외벽 한편에는 컨테이너 박스에 마련한 전시공간이 있다. 오산천이 내려다보이는 이곳 전시공간 세 곳 중 두 곳에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 수청초등학교 힉생들의 그림이 전시된 공간
 

그림들은 커다랗게 그려져 있는데, 이 그림이 전교생 600명이 그린 것이라고 한다. 한 장의 그림을 한 학급의 아이들이 그렸다고 하니, 그림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8월이 끝나는 31일 찾아간 문화공간오산. 마침 월요일이라 전시공간은 쉬는 날이고, 이 야외전시장만 관람을 할 수 있었다.

 

그림을 설명하는 설명서를 보면서 가장 궁금한 것은 바로 이 그림들이다. 커다란 전지에 그린 듯한 이 그림들을 전교생이 달라붙어 색칠을 했다고 하면, 한 학급에 30명 정도의 학생들이 화판에 몰려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도대체 어린 학생들이 어떻게 이런 그림들을 그릴 수 있었을까? 하나하나 돌아보다가 아이들의 후기를 보고나서야 무릎을 친다.

 

▲ 수청초등학교 학생들의 그림

 

▲ 수청초등학교 학생들의 그림

 

수청초등학교 전교생의 화합이 만들어 낸 그림

 

오산시 수청로 11-17에 소재한 수청초등학교(교장 이희주), 2006년에 개교한 초등학교로 600여명의 아이들과 50여명의 교직원이 함께하고 있다. 이 학교 전교생 600명과 강한별, 최세경 두 작가가 진행한 수업의 결과물이 바로 이 20점의 그림이다. 오산의 자랑거리인 고인돌공원, 독산성, 세마대, 궐리사, 오산천, 까마귀 등 오산을 모티브로 삼았다.

 

이 그림은 아이들의 상상으로 그려진 스케치를 기본으로 하여, 두 작가가 밑그림을 그린 후 아이들이 직접 채색을 한 작품이다. 이 그림들은 지난 201410월 작품을 완성해 그동안 오산 꿈두레 도서관(오산시 세교동 618 소재)을 시작으로 수청초등학교, 그리고 문화공장오산으로 투어 전시중이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이들의 상상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알 수 있다. 오산천을 마음껏 누비고 유영을 하는 많은 물고기 떼, 그리고 세마대의 전설을 간직한 말 그림, 백제 때부터 지역을 수호하던 독산성. 권율장군을 생각하고 그린 듯한 병장기들. 아마도 설명이 없었다고 하면 누구나 무신도를 먼저 떠올렸을 듯한 채색과 그림들이다.

 

▲ 한 학급이 한 장의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 투어 전시중인 그림들

 

그림을 그리면서 협동심도 배운 아이들

 

친구들하고 색칠하는 게 가장 재미있었어요.”

색칠이 조금 엉망되도 괜찮아서 좋았어요.”

무엇보다 제일 좋았던 것은 협동심, 이게 가장 좋았어요.”

혼자 그릴 때는 외로웠는데, 친구들하고 같이 그리니까 좋았어요. 그리고 여러 가지 색깔로 같이하니까 그림이 좀 예뻐졌어요.”

 

아이들의 후기 중에 적힌 글이라고 한다. 아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그림, 그리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 그림 한 점을 그리기 위해 마음을 하나로 만드는 협동심을 배운 아이들. 이런 대단한 작업을 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요즈음처럼 나만 아는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내 자식만 최고라는 풍토에 경종을 울리는 그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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