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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다가오는 416일은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되는 날이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지고, 따뜻한 날씨로 인해 기분 좋은 더움이 있는 그런 날이다. 각 지역마다, 동네마다 작고 예쁜 축제나 행사를 많이 한다.

 

우리 동네 초평동에서도 바람개비 축제를 한다고 여기저기 안내문들이 보인다.

 

 

바람개비 축제! 참 이름만 들어도 시원하고 예쁜 축제일 듯 기다려진다. 하지만 416일은 천개의 바람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세월호의 아픈 기억을,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이들에 대한 떠올림이 먼저여야하지 않을까.

 

2014416일 지상최대 구조작전 중이라는 뉴스 헤드라이트를 통해 전원구조 되었다며 거짓을 말하던 언론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304명의 생명이 세월호에 갇혀 차가운 바다 속에 가라앉을 때 우리 모두는 함께 아파하고 위로해야만 했다.

 

구조인원 “0”!

 

우리사회의 안전은 “0”점이었다. 그것이 현실이었고 우리는 그 현실에 분노했었다.

 

차가운 바다를 바라보며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유족들을 보면서 우리는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함께 하기 위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팽목항으로 향했고, 같이 수만리 길을 걸었었다.

 

그리고 어른으로서, 기성세대로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우리는 스스로 자책했고, 스스로 위로했고, 스스로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우리는 그 다짐을 노란 리본으로 가슴에 새겼었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망각하며 다시 우리는 일상에서 소소한 일들을 부지런히 해나가고 있다.

 

지난 20147월 세월호 사태와 관련한 진상조사와 책임자처벌을 요구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면서 유족을 포함한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은 세월호 특별법 수정을 요구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정확한 사건의 진상조사를 통한 철저한 책임자 처벌이었다.

 

다시 말해 기소권과 수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특별법은 무늬만 법인 요상한 모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새누리와 일방적으로 특별법에 동의하면서 유족들과 시민사회진영의 분노했고, 박영선 의원(새정련)은 눈물을 흘리며 진심을 믿어달라. 우리가 의석수가 모자라서...’라며 최선을 다했음을 호소했었다.

 

우리는 당시 박영선이라는 그녀의 눈물을 악어의 눈물이라고 했었다. 그녀의 진심이 잘 전달되지 못했는지...적어도 우리는.

 

 

 

2016217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서는 다시 한 번 우리사회 안전불감증을 확인할 수 있었고, 학생들에게 가만있으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던 이준석 선장과 항해사들의 말도 거짓임이 드러났다. 그들은 가만히 있으라고 지시했던 것이다.

 

게다가 세월호 객실에는 비상벨이 없었다는 아주 뻔뻔한 진술을 했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304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세월호 청문회는 어느 방송에서도 틀어주지 않았다.

 

20대 총선 유세 중인 48, 우리는 20대 총선 후보자들에게 세월호 사태와 관련하여 4가지 약속을 요청했었다.

 

1. 특별조사위 독립적인 조사 보장, 특별검사 임명

2. 세월호 온전한 인양, 미수습자 수습, 안전교육을 위한 보존

3. 중대재해기업 처벌 제도 신설과 안전하게 일할 권리의 보장

4. <4.16 피해구제 및 지원특별법>의 개정, 피해자 중심의 지원/추모 사업 전환

 

오산지역에는 새누리당, 더불어 민주당, 국민의 당 3곳에 약속을 해주길 요청한 바 있다.

더불어 민주당, 국민의 당 2곳만이 약속에 응답을 해주었고, 아쉽게도 새누리당에서는 응답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약속에 응답한다는 것은 사실을 명확히 밝히고 우리사회가 다시는 이러한 참담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세월호의 자도 듣기 싫다고 머리를 흔들 것이 아니라, 이런 문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응답하지 않은 오산시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더불어 민주당은 이제 최대 의석수를 가진 야당이 되었다. 이제는 과거 의석수가 모자라서 못했다는 시덥지 않은 이야기보다는 이제 하겠습니다라고 선택해 준 국민의 편에 서서 말해주길 바란다.

 

 

어떤 사람은 바다에서 건져진 세월호 시신을 보고 돈 많이 벌겠다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나기보다는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다.

 

세월호 약속은 정치의 발목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재발방지를 위한 스스로에 대한 국민에게 하는 약속이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사람을 살리지 않는 정치는 단 한 표도 줄 수 없음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416일 동네 작은 축제, 예쁜 행사를 함에 있어 오늘이 304개의 별이 된 그들을 기억하고 있음을 작게라도 언급해준다면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아직까지 찾지 못한 9명과 함께.

 

304개의 별에는 수많은 이들의 손길이 존재하고 있으며 살아남은 우리는 아직 잊지 않고 있다고 말해주면 좋겠다.

 

Remember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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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4-14 17: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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