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3월 3일 실시되는 제4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선거가 다가오면 대부분의 현직 조합장은 또 한 번의 도전을 준비한다. 하지만 오산농협은 조금 다른 길을 선택했다.
20년 동안 오산농협을 이끌며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이기택 조합장이 연임 대신 '아름다운 퇴장'을 결심했기 때문이다.
본지가 지난 1일 확인한 결과, 이기택 조합장은 차기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뜻을 굳혔다.
이 조합장은 본지와의 짧은 인터뷰에서 담담하게 말했다.
오산농협 이기택 조합장
"이제는 유능한 후배들이 농협을 이끌어가야죠."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속에는 20년 동안 오산농협을 전국 최고 수준의 도시농협으로 성장시킨 리더의 자신감과, 다음 세대에게 더 큰 미래를 맡기려는 책임감이 담겨 있었다.
2006년 제12대 조합장으로 취임한 이후 다섯 번 연속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으며 오산농협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취임 당시 6천억원 규모였던 총자산은 1조원을 넘어 금융자산 2조원 시대를 열었고, 전국 종합업적평가 1위, 상호금융대출금 1조원 달성, 하나로마트 매출 200억원 달성 등 굵직한 성과를 잇달아 이뤄냈다.
종합청사 신축과 중앙지점 개점, 경제사업 혁신, 조합원 복지 확대까지 오산농협의 지난 20년은 곧 이기택 조합장의 경영철학과 함께한 성장의 역사였다.
본지는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한 이기택 조합장의 20년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오산농협에 남긴 성과와 의미를 살펴봤다.
■ 숫자가 말하는 20년…오산농협 성장의 역사
2006년 제12대 조합장으로 취임한 이기택 조합장은 이후 제13대, 제14대, 제15대, 제16대까지 연이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으며 약 20년 동안 오산농협을 이끌었다.
취임했을 당시 오산농협의 총자산은 약 6천억원 규모였다. 이후 오산농협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2013년 총자산 7천억원, 2017년 8천억원, 2019년 9천억원을 달성했고, 2021년에는 역사적인 총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에는 금융자산 2조원을 달성하며 경기지역을 대표하는 도시농협으로 성장했다. 상호금융 부문 역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상호금융대출금은 2006년 3천억원에서 2007년 4천억원, 2017년 5천억원, 2020년 7천억원, 2022년 9천억원을 거쳐 2023년에는 1조원을 돌파했다. 상호금융예수금도 2021년 1조원을 달성하며 금융 규모와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 전국 1위 농협으로 우뚝…성과가 증명한 리더십
이기택 조합장의 경영은 각종 평가에서도 빛을 발했다.
오산농협 주요 자산 및 금융 성장 지표(2006년 vs 현재)
2023년 전국 농협 종합업적평가에서 전국 1위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오산농협은 전국 최고 수준의 도시농협으로 인정받았다.
자산건전성 부문에서는 2006년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클린뱅크'를 달성하며 외형 성장뿐 아니라 안정성과 건전성을 함께 갖춘 금융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사업 역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2023년 하나로마트 매출 100억원 달성탑을 수상한 데 이어 2024년에는 200억원 달성탑을 수상하며 경제사업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이는 공격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경제사업 활성화가 균형을 이룬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미래를 준비한 투자…종합청사 신축, 오산농협의 새로운 랜드마크
이기택 조합장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설 투자에도 과감했다. 그 대표적인 결실이 2021년 준공된 오산농협 종합청사다.
오산농협 종합청사 전경
종합청사는 단순한 신청사 이전이 아니라 오산농협의 미래 비전을 담은 새로운 랜드마크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적인 업무환경과 조합원 중심의 편의시설을 갖추면서 금융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특히 넉넉한 주차공간을 확보해 조합원과 고객들이 주차 걱정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1번국도와 구 1번국도를 연결하는 뛰어난 접근성을 갖춰 오산 전역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도 방문이 편리한 금융환경을 조성했다.
기존 금융점포의 불편으로 지적됐던 주차 문제와 접근성을 동시에 해결했다는 점은 종합청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앙지점 개점, 세마역지점 운영, 경제사업장 현대화, 하나로마트와 경제사업 독립회계 체계 구축 등을 통해 금융과 경제사업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농협 모델을 완성했다.
■ 조합원이 주인인 농협…지역과 함께 성장
이기택 조합장은 줄곧 "조합원이 주인인 농협"을 강조해 왔다.
조합원 복지 향상과 교육지원사업, 한마음 대축제 개최, 지역사회 환원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하며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오산농협은 금융기관의 역할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협동조합으로 자리매김했고, 지역 주민들로부터도 신뢰받는 대표 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
■ 아름다운 퇴장…새로운 시대를 위한 결단
20년 동안 오산농협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 온 이기택 조합장은 이제 스스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이 조합장은 "조직은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하며, 탄탄한 경영 기반과 성장 동력을 후임에게 물려주고 있다.
최고의 성과를 남긴 뒤 스스로 용퇴를 선택한 현명한 이 조합장의 결정은 지역 농협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받는다.
2027년 3월 실시되는 조합장 선거는 단순히 새로운 조합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넘어, 지난 20년간 이뤄낸 성과를 이어받아 오산농협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리더를 선택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20년 동안 오산농협의 성장 역사를 써 내려온 이기택 조합장의 발자취는 앞으로도 오산농협 발전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 이기택 조합장 20년 주요 성과
다음 세대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사람이다."
20년 동안 오산농협의 성장과 혁신을 이끌어 온 이기택 조합장의 아름다운 퇴장은 한 사람의 용퇴를 넘어, 오산농협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